배움과 비움

[바보 노무현] 우리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대통령

세컨쉼터 2025. 4. 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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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 : ‘바보’라 불린 위대한 실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고, 동시에 가장 가혹하게 비판받은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단순한 정치인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새삼 배우게 됩니다. 노무현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정치적 기교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깊이 있는 신념, 끈질긴 실천, 그리고 진심 어린 겸손함입니다.

첫째, 원칙을 지키는 용기입니다.
노무현은 출신도, 배경도, 심지어 정치적 DNA조차 주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이 단순하고도 명징한 신념은 그를 비웃는 세력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정치라는 세계는 타협과 계산, 그리고 때로는 위선이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할 때, 그는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것이 그를 때로는 ‘바보’로, 때로는 ‘영웅’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고, 원칙이 쉽게 무너지는 시대에 이 태도는 우리에게 더욱 귀하게 다가옵니다.

둘째, 끊임없는 질문과 자기 혁신의 자세입니다.
노무현은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질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이래야 하는가?", "이 방식이 정말 최선인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점검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그는 완벽한 권력자가 아니라, 여전히 배우려는 사람으로 남으려 했습니다. 심지어 실패를 인정할 줄 알았습니다. 정치인이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은 당시에도, 지금도 보기 드문 일입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고정관념을 고수하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의 질문하는 태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교훈을 줍니다.

셋째, 시민을 존중하는 마음과 수평적 리더십입니다.
"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와야 한다." 노무현은 이를 말로만 외친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 했습니다.
기득권에 기댈 수 없는 처지였던 그는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 스타일을 개발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거리에서 시민들과 토론을 벌이며, 때로는 거칠고 투박한 말로도 진심을 전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오해를 낳기도 했지만, 그 진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졌습니다. 수직적 조직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그는 한 걸음 앞서 ‘수평적 리더십’을 실험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 정신입니다. 권력의 크기보다, 권력을 사용하는 방식의 품격이 중요하다는 것을.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입니다.
노무현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대권 도전 실패, 당내 반발, 탄핵 사태, 언론과의 끊임없는 갈등, 그리고 정치적 고립까지. 그러나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였습니다. "실패해도 좋다. 적어도 시도해 보았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그의 철학은 요즘처럼 ‘안정’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특히 값진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는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뿐 아니라, 실패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노무현은 실패를 자신의 부끄러움으로 숨기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에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삶’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끝으로, 인간적 진심과 유머를 배워야 합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면서도, 인간 냄새를 잃지 않았습니다. ‘촌스러움’을 숨기지 않았고, 실수를 유쾌하게 웃어넘기기도 했습니다.
요즘처럼 완벽하게 포장된 이미지와 인공지능처럼 매끈한 답변이 오히려 불신을 사는 시대에, 그의 인간적인 허술함과 솔직함은 묘한 신뢰를 만들어냈습니다.
리더란 완벽해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심으로 웃고, 실수를 인정하고, 때로는 우습게 보일 줄 아는 사람이 더욱 강한 리더입니다.

‘바보’로 불리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노무현은 어쩌면 ‘성공한 대통령’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인간’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그의 정책적 성과를 넘어, 그가 살아낸 방식 자체를 본받아야 합니다. 세상이 당신을 비웃을 때, 포기하지 않는 용기. 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결기.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정신입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사람 노무현을 기억해 달라"고 했던 그의 마지막 부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를 배우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더 깊고 단단한 인간으로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사람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참고자료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노무현재단, 2009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공식 홈페이지》 https://www.knowhow.or.kr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모음집》, 청와대 기록관, 200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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