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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오애순으로부터 리얼한 진짜 삶을 배우다.

세컨쉼터 2025. 4. 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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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이 말 한마디엔 제주 사람들의 토속적인 유머와 인생을 향한 체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오애순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제주 여자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삶은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꼭 배워야 할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1. 운명을 받아들이는 법, 그러나 순응하지 않는 자세
오애순의 삶은 순탄치 않습니다. 사랑은 마음처럼 되지 않고, 가족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시대는 여자를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강요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눈물도 흘리고, 분노도 하지만,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건 순종과는 다릅니다. 오애순은 자신의 삶에 닥친 모든 일을 껴안되, 그것이 자신을 규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나치게 결과 중심적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애순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지는 것도 삶이고, 그래도 걷는 게 인생이주.”

2. 감정에 솔직하되, 품위를 잃지 않는 법
제주 여성 특유의 억척스러움 속에서도 애순은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분노할 땐 목소리를 높이며, 아플 땐 눈물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감정은 결코 타인을 해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는 성숙함이 그녀를 더욱 강하게 보이게 만듭니다.

이 시대는 감정을 숨기라 합니다. 너무 드러내면 유치하다 하고, 너무 솔직하면 불편하다 말합니다. 그러나 오애순은 말합니다. “사랑도, 아픔도, 참지 말앙. 그거, 나중에 사람 병되잰.” 우리는 이 단순하지만 진실한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3.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태도
드라마 속 오애순은 이기적인 선택보다, 늘 주변을 먼저 살핍니다. 이웃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고, 누군가가 넘어졌을 때 먼저 손을 내밉니다. 그녀의 삶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의 태도입니다. 제주라는 공동체의 특성과 맞물려, 그녀는 공동체 속에서 더 단단해지는 인물입니다.

현대 사회는 고립되고 분절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애순의 삶은 묻습니다. “혼자서 다 해보쿠? 그거 오래 못간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함께 웃고 함께 버티는 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유머로 고통을 이겨내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 오애순은 유머가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툭 내뱉는 그녀의 말엔 삶의 깊은 아이러니와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제주 방언으로 던지는 한 마디는 가볍지만, 그 안엔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죠.

“폭싹 속았수다”는 그저 속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것은 삶에게 또 한 번 당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날 거라는 선언인지도 모릅니다.

오애순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닮고 싶은 인물입니다. 그녀의 삶의 태도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너는, 너답게 살고 있냐?”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제주 드라마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너무나 잊고 지낸 '사람답게 사는 법'을 일깨워주는 인생 수업입니다. 그리고 그 교사의 이름은, 오애순입니다.

지금 너는 너답게 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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